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83

운칠기삼의 심리학 운칠기삼이란, 잘 아시다시피, 세상사의 성패가 노력이나 재주보다 운에 많이 좌우된다는 말이다. 이 말에 공감하는 정도가 좌파-우파 정치 성향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가 있다. 좌파가 이 말에 더 공감한다는 말이다. 성공하고 돈 잘버는 것이 운에 크게 좌우 된다면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사회보장 제도라든가 부자들에게 세금을 더 걷는 것에 대하여 거부감이 적을 수 밖에 없다. 우파적 성향이 강할수록 기존 위계 질서에 대한 존중심이 강하고 높은 자리에 오른 사람들에 대한 존경심이 크다. 높은 사람이 그 자리에 있는 이유가 그 사람의 능력과 노력 때문이고 그런 사람이 대접을 더 잘 받는 것이 공정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우파라고 해서 무조건 운의 역할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우파는 운의 개념에 대해서도 조금 .. 2020. 11. 26.
심리학의 시작 독일의 생리학자 (physiologist) 분트 (Wilhelm Wundt, 1832–1920) 가 라이프치히 (Leipzig) 대학교에 심리학 실험실을 개설한 1879 년을 현대 과학으로서의 심리학이 시작된 해로 본다. 그래서 분트를 현대 심리학의 창시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19 세기 전에 심리학 연구가 없었던 것은 물론 아니다. 심리학은 모든 서양 학문이 그렇듯이 철학의 일부였다. 고대 그리스 시절부터 사상 의학 비슷한 임상 심리 이론이 있었는데 네가지 체액 (Humor) 의 부조화가 우울증 같은 정신 질환을 일으킨다는 이론이다. 또 플라톤은 인간의 마음을 마차에 비유해서 마부와 성향이 다른 두마리의 말 사이의 상호 작용으로 설명했는데 후에 프로이트가 이와 비슷한 Id, Ego, Superego 의 .. 2020. 6. 18.
좌파가 옳은가 우파가 옳은가 한국이나 미국이나 좌파와 우파의 갈등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좌파는 왜 좌파 (한국이나 미국이나 민주당) 편을 들고 우파는 우파 (자한당 -> 미통당, 공화당) 편을 들까? 좌우파 논객들은 각각 각자의 논리와 증거를 대며 자신들이 옳다는 것을 주장하지만 심리학자들은 양쪽 다 근본적으로는 감정과 본능에 충실한 것이라고 본다. 좌파 우파 성향 모두 생존 본능에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우파 성향은 부족 전쟁에 관련된 생존 본능이라고 보고 좌파 성향은 같은 집단 내에서의 위계질서와 관련된 생존본능이다. 인류 역사상 생존과 번식의 주 위협은 이웃 부족과의 전쟁에 져서 죽임을 당하거나 노예가 되는 것, 그리고 같은 부족 집단 내부 상층 계급의 횡포라고 볼 수 있다. 이웃 부족에 대한 경계심이나 적개심이 .. 2020. 2. 25.
장기기억 – 암묵적 기억 명시적 기억과 함께 장기기억의 하나로 분류되는 암묵적 기억은 사람들이 의식하지 못하는 기억들을 사리킨다. 암묵적 기억의 가장 대표적인 예는 절차적 기억 (Procedural memory) 이다. 예를 들어 자전거를 타는 방법에 대한 기억이나 키보드를 빨리 치는 법에 대한 기억, 테니스 시합에서 서브를 잘하는 법에 대한 기억들이 암묵적 기억이다. 이런 기억들은 말로 서술하기 어렵고 의식적으로 생각하려 하면 오히려 방해가 된다. 컴퓨터 키보드 입력할 때 글자가 어디있는지 생각해 보려하면 기억도 잘 나지 않을 뿐더러 빨리 칠수가 없다. 암묵적 기억의 예로서 절차적 기억외에 프라이밍 (priming) 이 있다. 프라이밍은 이전 경험이 나중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가리킨다. 이런 정의는 사실 너무 광범위하다.. 2020. 2. 10.
장기기억 – 에피소드 기억과 지식 기억 (의미기억) 단기 기억은 10초 (에서 15초) 정도의 지속성과 숫자의 경우 7개정도의 용량 한계를 가지고 있다면 장기 기억은 얼마나 긴 기억이고 (지속성) 또 용량은 얼마나 될까? 장기기억의 지속성은 기억에 따라 또 사람에 따라 달라서 단기기억처럼 간단히 규정할 수가 없다. 어린 시절 특별한 기억처럼 평생가는 기억도 있고 시험 본 뒤에 금방 잊어버리는 이틀 짜리 기억도 있다. 그리고 두뇌에 특별한 손상이 없는 사람은 나이가 많이 들어도 새로운 기억을 만드는 데 큰 문제가 없으므로 장기기억 용량도 무제한이라고 일단 규정해도 크게 틀렸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장기기억은 여러가지 종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먼저 크게 암묵적 기억 (implicit memory) 과 명시적 기억 (Explicit Memory)으로 나눈.. 2020. 2. 7.
단기 기억 단기기억 좀 오래된 모델이긴 하지만 기억을 세가지 (감각기억, 단기기억, 장기기억) 로 구분하는 3 단계 기억 모형은 아직도 심리학자들이 많이 쓰는 이론이다. 세가지 기억 중 가장 이해가 쉬운 개념은 장기기억이다. 사람들이 일상 생활에서 기억이라는 말을 쓸 때는 대부분 장기 기억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어릴 때 일어났던 일을 기억한다든지 친구의 이름을 기억한다든지 시험 보면서 어제 공부했던 것을 기억해 낸다든지 하는 것은 다 장기 기억을 뜻한다. 그러면 단기 기억은 얼마나 짧은 기억을 말하는 것일까. 단기 기억은 10 초에서 15 초 정도 지속되는 기억을 지칭한다. 요새 가장 흔한 예는 인터넷 쇼핑하면서 신용카드 넘버를 입력할 때 번호를 읽고 10초 이상 딴 생각하면 잊어버리는 것이다. 크레딧 카드의 .. 2020. 2. 6.
월리엄 제임스 William James 월리엄 제임스 William James (1842-1910) 분트보다는 10 년 뒤에 태어났고 프로이트보다는 12년 전에 태어난 윌리암 제임스도 현대 심리학의 창시자들 중 한사람으로 언급되고 미국 심리학의 아버지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제임스는 분트와 여러면에서 대비된다. 분트는 에너지가 많고 엄청나게 부지런한 사람이었던 것에 비해 제임스는 병치례도 많이 하고 가끔씩 깊은 우울증에 빠지고 불안 장애 증상을 보이기도 했다고 한다. 또 분트는 당시 미국에 비해 문화적으로나 학문적으로 훨씬 앞서 있던 독일에서 당시에 유명한 학자들로 부터 생리학을 체계적으로 공부했다. 분트는 5년 넘게 에너지 보존의 법칙으로 유명한 헬름홀츠 (Hermann von Helmholtz) 의 조교로 일하기도 했다. 반면에 제임스는.. 2018. 7. 9.
분트 (Wilhelm Wundt) 분트 (Wilhelm Wundt 1832–1920) Wundt 가 만든 최초의 심리학 실험실. 앉아 있는 사람이 본트이다. 현대 심리학의 창시자라는 영예로운 타이틀은 독일의 빌헬름 분트에게 붙여져 있다. 독립된 학문 분야로서 현대 심리학이 시작한 해를 1879 년으로 본다. 분트가 독일의 라이프찌히 대학에 최초의 심리학 실험실을 설립한 해이기 때문이다. 1879 년은 한국에선 대한 제국이 선포되어 고종이 황제 제위에 오른 해이고 아인슈타인이 태어난 해이기도 하다. 심리학의 또 하나의 지류라고 볼 수 있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이 시작된 해를 히스테리아에 대한 연구 (Studies on Hysteria) 라는 책이 출판된1895 년으로 보니까 그 보다 16년 전이다. 사회학의 시작을 프랑스 보르도 대학교에 .. 2018. 6. 29.
데카르트와 심리학 데카르트 (1596 – 1650) 심리학 이라는 말 자체는 16 세기에 출판된 독일의 철학 서적에서 처음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독어로는 Psychologie). 어원적으로 Psyche (영혼, 마음) 와 logy (학문) 가 합쳐진 말이다. 즉 영혼에 대한 학문이라는 뜻이다. Psyche 라는 단어는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아름다운 공주의 이름인 싸이키 (Psyche) 로 부터 유래된 말이다. 그녀는 너무 예뻐서 미의 여신인 비너스 (Venus) 가 질투 할 정도였다. 질투에 화가 난 비너스는 자기의 아들인 사랑의 신 큐피드 (Cupid) 를 보내 싸이키를 없애 버리려 하였는데 막상 그녀를 본 큐피드는 그 미모에 반해 사랑에 빠지고 만다. 큐피드와 싸이키의 사랑은 비너스의 질투 말고도 장애가 많았는.. 2018. 6. 26.
Freud - 3 그러면 프로이트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프로이트가 사람들이 인간 심리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프로이트의 이론이 맞았건 틀렸건 사람들은 프로이트가 만든 틀로 스스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심리학 분야에서 20세기가 프로이트의 시대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인간의 심리가 신의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시대에 마음을 내재적 충동 (Id) 과 사회화 (Superego) 그리고 이성적 계산 (Ego) 의 상호작용으로 설명하려 했던 접근은 획기적이고 과학적인 시도였다고 본다. 현대 심리학자들은 사람의 마음이 하나가 아니라는 점에서는 동의하지만 이드 이고 슈퍼이고 의 삼등분에 대해서는 거의 동의하지 않는다. 또 프로이트가 말하는 수.. 2018. 6. 16.
프로이트 - 2 프로이트는 누구인가 2 프로이트는 처음부터 아주 "잘 나가던" 의사가 아니었다. 프로이트는 자기와 같이 의사가 된 동기들 중에 가장 늦게 "교수 (Professor)" 라는 타이틀을 받았다고 한다. 의사에게 교수라는 명칭이 그 당시 오스트리아 에서 무슨 대학에 소속되는 직책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정부에서 주는 자격증 같은 것인 듯싶다. 그나마 청탁도 넣고 해서 얻었다고 한다. 프로이트의 치료 방법 정신분석 을 주류 사회가 잘 인정하지 않으려 했기 때문이다. 프로이트는 또 병아리 의사 시절 코카인의 효과를 경험하고 그것이 만병통치약으로 생각해서 그에 대한 논문을 발표해 유명해지려고 했다고 한다. 그 당시만 해고 중독성 같은 코카인의 후유증에 대하여 몰랐던 것이다. 프로이트가 쓴 편지에 의하면 그는 남들에.. 2018. 6. 13.
프로이트 - 1 옛날에 썼던 글들을 보충하고 새로 쓴 (쓸) 글들을 모아 "심리학자들" 이라는 주제로 연재를 시작합니다. 프로이트는 누구인가 프로이트는 최초의 심리학자도 아니고 심리학의 창시자도 아니다 (그는 정신분석학 Psychoanalysis의 창시자 이다). 그래도 일반 사람들에게 프로이트는 아직까지 가장 유명한 심리학자이다 (안타깝게도). 나는 소시적에 프로이트가 무슨 공자나 소크라테스 쯤 되는 사람인 줄 알았다. 프로이트에 대한 평가는 천재부터 심리 소설가 (그의 이론이 허구라는 의미로) 까지 극단적으로 갈린다. 내 생각에 그는 무의식이 인간의 마음과 행동의 아주 중요한 요인이라는 큰 틀은 제대로 잡았는데 세부적으로 들어가서는 거의 모든 부분에서 틀렸다.지금도 외디푸스 콤플렉스 라든지 구강기 라든지 항문기 남근.. 2018. 6.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