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 심리학의 학습
대학서 학습 심리학을 처음 수강했을 때 실망한 기억이 있다. 학습 심리학을 배우면 공부하는데 (시험 성적을 올리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개가 종소리 듣고 침흘리는 이야기를 주로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심리학 교과서에서 학습 (Learning) 이라는 용어는 일반적 의미로 쓰이는 학습과는 좀 다르게 쓰인다. 일반적으로 학습이라는 말은 시험공부를 한다거나 지식을 습득하고 어려운 개념을 이해하는 것을 의미하는 데 많이 쓰는데 심리학 교과서에서 학습이라는 말은 습관의 형성이나 조건 반사 형성 같은 “무의식적 학습” 을 의미하는데 주로 쓴다. 게다가 심리학 교과서에선 주로 동물을 실험 대상으로 쓴 연구 결과가 서술되어 있는 것도 학습 심리학을 처음 공부하는 학생들의 관심을 떨어트리게 하는 요인이 된다.
시험보는 것과 관계된 학습 즉 교과서 내용을 이해하고 외우는 것과 관련된 학습은 인지심리학 또는 기억 심리학 챕터에서 주로 다뤄지는데 이런 종류의 학습을 “의식적 학습” 이라고 부를 수 있다. 습관 형성이나 조건반사 같은 “무의식적 학습” 은 시험 성적을 올리는 데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우울증이나 불안증의 형성이나 해소같은 정신 건강 문제와 직결되어 있는 중요한 분야이다. 보상과 처벌과 관련된 학습 동기의 문제는 실제로 시험 성적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 또 학습 심리학에서 동물 학습이 많이 다루어 지기는 하지만 동물의 학습 과정에서 발견된 법칙들은 인간의 동기 문제나 정신 건강 문제에 잘 적용된다.
심리학 교과서에서 종종 소개되는 학습의 정의도 혼동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일반적인 사전적 정의인 “지식의 습득” 대신에 학습을 “행동의 변화” 로 정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당시에 유행하던 행동주의의 영향 때문이다. 행동주의자들은 애매한 심리적 용어 대신 객관적으로 관찰 가능한 행동으로 개념들을 정의하려고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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