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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함브라 궁전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이슬람 황금기는 일반적으로 8세기부터 13세기까지의 시기를 가리키며, 이 시기 동안 이슬람 문명은 동시대 유럽을 능가하는 문화와 과학의 전성기를 누렸고 고대 그리스의 지식을 계승 발전시켜 중세 유럽의 르네상스의 바탕을 마련해 주었다. 이 기간 동안 이베리아 반도 (스페인 포루투갈) 는 이슬람 (무어인들) 통치하에 있었다. (무어인들은 중세 때 북아프리카 또는 이베리아 지역의 이슬람 교도들을 통칭하는 말이다).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은 이슬람 황금기가 끝나가던 시기 (13세기) 에 건설되기 시작했다. 이땐 무어인들이 이베리아 반도 남쪽으로 밀려나 있던 시기였고 알함브라 궁전이 언덕 위의 요새였던 것도 이런 맥락과 관계가 있을 것이다. 알함브라 는 붉은 성이라는 의미인데 성벽이 붉은 .. 2025. 8. 14.
베네치아 (Venezia, Venice) 베네치아 (Venezia, Venice) 베네치아는 과잉 관광 (Overtourism) 문제가 거론되는 도시들 (바르셀로나 암스테르담 교토 등등) 가운데서도 가장 문제가 심각한 곳이다. 도시 인구는 약 5만 명이 안 되는데 연간 약 3,0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 한다고 한다. (겨울이 비성수기라는데 겨울에 방문했을 때도 꽤 많았다.) 그래서 관광객들 오지 말라고 시위도 한다.그런데 내 생각에 관광 수익이 없으면 베네치아라는 도시는 소멸되지 않을까 싶다. 베네치아는 독특하고 매력적인 관광지이긴 하지만, 거주자들에게는 살기 편한 곳이라고 보기 어렵다. 운하에 잠긴 건물의 하층부를 보면 곰팡이와 높은 습도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까 하는 의문이 들고, 자동차도 사용할 수 없다. 베네치아는 서로마 제국이 멸망한.. 2025. 8. 8.
피렌체 (플로렌스) 피렌체 (플로렌스) 피렌체는 로마에서 북쪽으로 한시간 반 정도 (고속 기차로) 떨어져 있다. 서울-대구 거리와 비슷하다. 피렌체는 유럽의 르네상스가 시작된 곳으로 유명하다. 여기서 르네상스가 시작된 배경은 당시 피렌체가 공화정 체제로서 종교적 사회적으로 비교적 자유로웠고 메디치 가문과 같은 금융자본과들이 경쟁적으로 예술과 학문에 투자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두오모 대성당 (Cattedrale di Santa Maria del Fiore) 은 피렌체를 상징하는 건물이다. 꽃의 성모 마리아 대성당이라는 뜻이며, 피렌체 대성당이라고도 불린다. 피렌체라는 도시 이름 자체가 꽃과 관련되어 있다 (어원이 꽃이 아니라는 설도 있긴 하지만). 구글에 유럽에서 가장 유명한 돔 “3 most famous dome in e.. 2025. 7. 31.
로마 5 - 바티칸 박물관 (들) 개방적으로 보이는 성베드로 광장과는 대조적으로 박물관의 입구 쪽은 거대한 성벽으로 둘러싸여 중세 시대 교황과 세속 황제들 간의 갈등의 역사를 생각하게 한다. 9세기엔 무슬림 해적들이 성 베드로 대성당을 약탈한 적도 있다고 한다(그땐 물론 다른 건물 이었겠지만) . 바티칸 박물관은 입장권도 하나이고 외부에서 들어가는 입구도 하나지만 사실상 12개의 박물관으로 나누어져 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곳은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를 포함한 천장화와 최후의 심판이 그려져 있는 시스티나 성당 (Cappella Sistina) 과 아테네 학당이 있는 라파엘로의 방 (Stanze di Raffaello) 이고 지도의 회랑 (Galleria delle Carte Geografiche) 도 아주 인상적이다. (초입부에 보이는 .. 2025. 7. 21.
로마 4 - 바티칸 로마 4 - 바티칸 교황청 (또는 바티칸 시국) 은 그 면적이 경복궁보다 조금 크다고 한다. 그 영토의 10% 정도를 성 베드로 성당과 그 앞의 광장이 차지하고 있다. 성 베드로 성당의 내부는 종교적 엄숙함보다는 화려하고 사치스런 왕궁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여러가지 색깔의 대리석과 금으로 뒤덮여 있어서 그런듯 하다. 입구로 들어서서 오른쪽에 미켈란젤로의 유명한 피에타 상이 보이고 대제단 앞에는 성 베드로의 무덤 위를 커버하고 있는 청동 발다키노 (덮개, 캐노피) 가 있고 그 위 천장을 올려다 보면 화려하고 아름다운 돔이 보인다. 대제단 뒤에 성령을 상징하는 비둘기 창문과 그 아래 성베드로가 썼다는 의자가 화려한 조각에 파묻혀 있다. 가까이서 본 성당의 외부는 내부에 비해 특별해 보이지 않는다. 돔이 보.. 2025. 7. 17.
로마 - 3 로마의 주요 관광지들은 대부분 서로 가까이 모여 있어 도보로 편리하게 둘러볼 수 있다. 로마의 중앙역인 테르미니 역에서 서쪽으로 걷다가 보면 스페인 계단, trevi fountain, 나보나 광장, Pantheon 이 나오고 그곳에서 남쪽으로 가다 보면 베네치아 광장, Colosseum, 포로 로마노 등이 나온다. 스페인 계단 (Scalinata di Trinità dei Monti) 은 영화 "로마의 휴일" 에서 오드리 헵번이 젤라또를 먹던 곳이다. 지금은 관광객이 많아서 여기 앉아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50만원이 넘는 벌금이 부과된다고 한다. 스페인 광장에서 프랑스 성당으로 올라가는 이 계단은 프랑스 외교관의 기부금으로 만들었지만 스페인 계단이라고 불린다. 2024년에 프랑스 정부는 스페인 계단의 소.. 2025. 6. 5.
Rome 2: Pantheon 판테온은 고대 로마 시대의 신전으로, 로마의 "모든 신의 신전"이라는 뜻이고, 원래는 기원전 27년에 아그리파 (M. Agrippa)가 지었지만, 지금 남아 있는 건물은 하드리아누스 황제가 기원후 118~128년 사이에 다시 지은 것이라 한다. 아그리파는 고대 로마의 장군이자 건축가인데 그의 흉상이 많이 남아 있어서 19세기에 유럽에서 학생들이 미술시간에 많이 그렸고 그걸 따라 일본에서 그리고 한국에서도 미술시간에 그렸었는데 요즘에도 그러는지는 모르겠다. 판테온은 잎구에 그리스 양식의 기둥들이 세워져 있고 내부의 돔은 꼭대기에 ‘오쿨루스(oculus)’라는 원형 구멍이 뚫려 있어 빛이 들어오고 비도 들어온다 (오순절 땐 장미꽃잎을 뿌린다고 한다). 판테온은 전 세계 수많은 건축물에 영향을 줬다. 프랑스.. 2025. 6. 1.
로마 - 1 : Colosseum 로마는 파리, 런던에 이어 유럽 도시 중 세번째로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도시라는데 (https://thesavvybackpacker.com/most-visited-cities-in-europe/) 관광 자원만 놓고 본다면, 내 생각에는 로마가 단연 1위이다. 유럽 도시들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로마를 보고 나면, 웬만한 유럽 도시들이 평범하게 느껴진다는 말에 공감한다.에펠탑이 파리의 상징인 것처럼, 콜로세움은 로마를 대표하는 상징이자 로마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이다. 매년 약 7백만명이 방문한다고 한다. Colosseum 은 어원적으로 거대하다는 뜻이다. 건물이 거대해서 붙혀진 이름이 아니고 그 앞에 서있던 네로 황제의 동상이 거대해서 (30 미터 정도) 그리된 것이라 한다. Arena’라는 단어는 .. 2025. 5. 28.
맨해튼 역사 기행 13 -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3) - 모네 메트로 미술관 지도상 2층 왼쪽에 위치한 800번대 갤러리에는 인상파 화가들 그림을 포함한 19세기와 20세기 초반 그림들과 조각들이 전시되어있다. 비싸고 유명하다는 그림들을 보면 (특히 추상적인 현대 미술) 나도 저렇게 그릴수 있을 것 같은데 왜 저렇게 비싸고 유명한 걸까 라는 의문이 드는데 인상파 그림들은 워낙 친숙해서 그런지 그런 느낌이 없다.  가장 귀에 익숙한 인상파 화가는 모네, 마네, 드가, 르노와르이다. 그중에서도 모네가 대표적인 인상파 화가라고 한다. 인상파라는 말 자체가 모네의 작품 (Impression, Sunrise 1872) 에서 유래했다. 모네를 포함한 인상파 화가들의 대중적 인기를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는 뉴저지에 소재한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을 조각으로 구현한 조각공원 Grou.. 2024. 11. 30.
맨해튼 역사 기행 12 -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2) 덴더 사원 Temple of Dendur (Gallery 131)이 사원을 지은 시기는 피라미드를 짓던 기원전 2천년대가 아니고 한참 후인 기원전 23년 쯤이고 당시 이집트를 통치하기 시작했던 로마 황제 (Augustus) 의 지시로 지어졌다고 한다. (Augustus 는 클레오파트라와 마크 앤토니를 이기고 이집트를 차지했다.) 1960년대에 이집트 아스완 댐 공사로 나일강변에 있던 여러 사원들과 유적들이 수몰될 위기에 처할 때 이집트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데 도움을 준 여러 나라들 (이태리 스페인 독일 네덜란드) 에 수몰될 사원을 하나씩 기부했고 미국은 덴더 사원 Temple of Dendur 을 받았다. 이 사원을 미국 내 어디에 세울지에 대하여 경쟁이 심했는데 멤피스나 카이로 같은 이.. 2024. 11. 24.
맨해튼 역사 기행 11 -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1)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Metropolitan Museum of Art, 줄여서 The Met) 은 세계 최대 규모의 미술관 중 하나로 서구에선 파리의 루브르 다음으로 큰 미술관이다. 미술관 내부를 걸어 다니는데 5시간 걸린다고 한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백오십만 점의 예술품을 소장하고 있고 그중 4% 정도인 6만 점 정도를 전시 하고 있다. 이 작품들을 다 보려면 한 작품 당 1초만 본다고 해도 거의 17시간 걸린다. 메트로 뮤지엄이 제공하는 지도를 보면 미술관은 101 부터 999 까지 일련 번호가 붙은 전시관 (gallery) 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 중 내 생각에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과 고흐의 자화상이 있는 2층 왼쪽에 위치한 800번대 갤러리들이다. 이곳에 19세기와 20세.. 2024. 11. 23.
센트럴파크의 단풍코스: 미국 역사 기행 - 맨해튼 7.1, Central Park – 3 센트럴파크의 단풍코스 (연못에서 호수까지) 센트럴파크에서 가을 풍경을 즐기기 위한 추천 코스는 파크 남동쪽 모서리에 위치한 연못 (공식 명칭이 The Pond 이다) 에서 몰 (The Mall) 이라고 부르는 산책로와 파크 중심에 있는 분수대 (Bethesda fountain) 를 거쳐 호수 (The Lake) 까지 걸어가는 것이다. 센트럴파크에는 9개의 크고 작은 연못과 호수가 있다. 연못 (The Pond in Central park) 은 플라자 호텔 건너편, 지하철 역 (5 Ave/59 St.) 바로 옆에 있다. 이 연못은 아주 오래전엔 맨해튼을 가로질러 흐르던 개울의 한 부분이었고 이 개울은 후에 플라자 호텔과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지어질 자리를 지났었다고 한다. 연못 북쪽은 메워서 스케이트 .. 2024. 1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