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 3

로마의 주요 관광지들은 대부분 서로 가까이 모여 있어 도보로 편리하게 둘러볼 수 있다. 로마의 중앙역인 테르미니 역에서 서쪽으로 걷다가 보면 스페인 계단, trevi fountain, 나보나 광장, Pantheon 이 나오고 그곳에서 남쪽으로 가다 보면 베네치아 광장, Colosseum, 포로 로마노 등이 나온다.

 

스페인 계단 (Scalinata di Trinità dei Monti) 은 영화 "로마의 휴일" 에서 오드리 헵번이 젤라또를 먹던 곳이다. 지금은 관광객이 많아서 여기 앉아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50만원이 넘는 벌금이 부과된다고 한다. 스페인 광장에서 프랑스 성당으로 올라가는 이 계단은 프랑스 외교관의 기부금으로 만들었지만 스페인 계단이라고 불린다. 2024년에 프랑스 정부는 스페인 계단의 소유권을 주장해 이탈리아 정부의 반발을 샀다. 이탈리아 정부 관료의 대답: 루브르에 있는 모나리자를 내놔라 였다고 한다.

 

로마에서 가장 로마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분수인 트레비 분수 (Fontana di Trevi) 는 영화 라 돌체 비타 (1960) 때문에 유명해 졌다는데 이 영화는 본 기억이 없고 로마의 휴일 (1953) 에서 오드리 헵번이 머리 자르던 미용실 바로 옆에 이 분수가 보인다. 이 분수에 동전을 던지면 로마에 다시 오게 된다고 해서 열심히들 던진다. 그런데 아무렇게 던지면 안되고 오른손으로 왼쪽 어깨 너머로 던져야 된단다. 두 개 던지면 사랑을 찾고, 세 개 던지면 결혼하거나 이혼한다고. 

 

여기서 왼쪽으로 Pantheon 이 있고 그 옆에 나보나 광장 (Piazza Navona) 이 있다. 고대 로마의 경기장 위에 세워진 광장으로 네 강의 분수(Fountain of the Four Rivers) 를 중앙에 두고 남쪽과 북쪽에 분수가 하나씩 더 있는데 판테온과 트레비 분수를 보고 난 후엔 그렇게 인상적이지 않았다. 네 강의 분수는 4대 대륙(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의 강을 상징하는데 카톨릭의 선교와 관계가 있다고 한다. 때마침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고 있었다.

 

남쪽으로 내려오면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 (Monumento a Vittorio Emanuele II) 이 있다. 이탈리아 통일을 이룬 초대 국왕을 기리기 위해 지어진 기념관인데 생긴 모양 때문에 “웨딩 케이크” 또는 “타자기”라는 별명이 붙어있다. 영화 로마의 휴일의 Vespa (스쿠터) 씬에 배경으로 잠깐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