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은 대체로 거리가 바둑판 모양이지만 월스트리트나 차이나타운등을 포함한 남쪽은 구시가지였기 때문에 복잡하다. 바둑판 거리를 계획하기 시작한 것은 맨해튼 정착이 시작한지 180년쯤 지난 1811 년이었다고 한다. 바둑판 거리는 리틀이탤리에서 5분도 안 걸리는 Houston street (휴스턴 아니고 하우스턴) 북쪽부터 시작한다. `거기서부터 북쪽으로 1st Street 부터 맨하탄 북단 (193 street) 까지 올라가고 동쪽부터 서쪽으로는 1st Avenue 부터 11th Avenue 까지 간다. 그런데 1st street 와 14th street 사이의 서쪽 부분은 예외이다. 당시에 그 지역이 농촌 지역이라 개발에서 제외 되었다고 한다. 이 지역이 Greenwich Village 이다.
Greenwich 라는 말은 네덜란드 말로 (농촌) 마을 green district 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린위치 빌리지 하면 떠오르는 말들은 예술가, 동성연애, 보헤미안 (전통적 문화에 반발하는 자유로운 영혼을 의미 하는), 워싱턴 광장 등이 있다. 오 헨리의 단편 소설 '마지막 잎새' 라는 소설에 가난한 화가가 페렴으로 죽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배경이 그리니치 빌리지이다. 지금은 물론 땅값이 올라서 (Gentrification) 가난한 예술가들이 살기는 어렵다. 이 동네는 또 동성 연애자들의 인권운동이 시작된 곳이다. 1968년에 Stonewall Inn이라는 술집에서 단속 나온 경찰들과 동성연애자들 사이에 충돌이 있었고 그 사건이 동성연애자 인권 운동으로 이어졌던 것이다. 당시엔 동성 연애자들이 술집에서 같이 춤추고 교제하는 것이 불법이었다.
동성연애자 인권 운동의 시발점이 된 Stonewall Inn
빌리지에서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워싱턴 광장이다. 날씨 좋은 주말엔 워싱턴 광장은 유원지같은 분위기 이지만 한때 (18 세기 말) 공동 묘지였고 그 전에는 흑인들의 농지였다. 맨해튼 남부에 몰려 살던 유럽 정착자들이 북쪽 원주민 (인디언) 들의 침략을 막을 겸 노예 출신 흑인들에게 땅을 주어 경작하게 한 것이다. 광장의 상징인 Washing Square Arch 는 조지 워싱턴 대통령 취임 100 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파리의 개선문을 본 떠 만든 것인데 크기는 반도 안된다. 우리나라의 독립문도 비슷한 시기에 개선문을 본 떠 만들었는데 Washing Square Arch 보다 10m 정도 작다. (독립문 1894, 14.2m; 워싱턴 광장 아치 1892, 23m; 파리의 개선문 1806, 50m). 워싱턴 광장은 공공 시설이지만 뉴욕대학교 NYU 건물들에 둘러 쌓여 있어 캠퍼스의 역활도 한다. NYU 는 원래 중하층 학생들을 위해 만든 학교이다. 당시 아이비 리그 대학 등에 주로 상류층/특권층 학생들이 다녔기 때문에 교육 민주화 명분으로 만든 학교인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미국서 가장 비싼 학교 중 하나가 되었다.
워싱턴 광장
빌리지 바로 남쪽엔 소호 (Houston Street 의 남쪽이라는 뜻이다. 런던의 소호) 가 있는데 이곳도 예술가가 몰려 살던 곳이다. 이곳은80년 중반까지도 화실이 많이 있었고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인 백남준도 이곳에서 횔동했다. 이곳도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이젠 화실 대신 유명 브랜드 가게들이 들어서 있다. 빌리지처럼 가볼만한 예쁜 카페나 오래된 빵집, 레스토랑들도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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