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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역사 기행 - 뉴욕 8

krkim 2021. 1. 13. 12:39

미국 역사 기행 - 뉴욕 8

퀸즈, 브루클린, 브롱스, 스태튼 아일랜드 (Queens, Brooklyn, Bronx, Staten Island )

(퀸즈에서 바라본 맨해튼)

 

뉴욕시라고 하면 주로 맨해튼을 떠올리지만 뉴욕시는 다섯개의 구 (Borough) 로 나누어진다: Manhattan, Queens, Brooklyn, Bronx, Staten Island. 이중 미주 한인과 가장 관계가 깊은 곳은 맨해튼 동쪽의 Queens 이다. (나도 두어달 산 적이 있다.) 퀸즈가 퀸즈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것은 식민지 시대 영국 여왕을 기리려는 의도였다고 한다. (퀸즈 바로 아래 부르클린 지역도 같은 시기에 킹즈라는 이름을 붙혔는데 그 이름은 많이 쓰이지 않는다.) 

퀸즈에 사는 사람의 반이 미국 밖에서 태어난 사람들이고 또 세상에서 가장 다양한 언어들이 쓰이는 지역이라고 한다. 즉 신참 이민자들이 많이 정착하는 지역인 것이다. 동부로 이민오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도착하는 JFK 공항이 있는 곳이다. 퀸즈의 플러싱 Flushing 지역은 한때 미 동부의 대표적인 한인 타운이었는데 지금은 중국인 타운이 되었다. 퀸즈 인구의 10% 가 중국계라고 한다. (한인은 3%). 물론 지금도 퀸즈 (특히 플러싱 지역) 에는 많은 한인들이 살고 있다. 맛있는 한국 식당도 많고.

퀸즈 남쪽에 위치한 브루클린도 비슷하게 다양한 인종이 섞여있지만 퀸즈에 비해 한인들을 포함한 아시아인들은 훨씬 적고 (Q 26% vs B 12%) 흑인들은 2배 정도 많다 (Q 20% vs B 40%). 그리고 브루클린은 인종별로 다른 동네에서 따로 사는 정도가 더 심하다. 그 중 눈에 띄는 동네는 독특한 복장과 머리 모양을 한 보수/정통 유대교인들이 모여 사는 동네이다. (옆머리를 자르지말라는 교리가 있다고 한다.) 브루클린이라는 말은 네덜란드 마을 이름에서 유래된 것이다. 네덜란드가 뉴욕 지역을 지배한 기간은 20여년 밖에 안되지만 (맨해튼은 뉴암스테르담, 뉴저지는 뉴네덜란드 였는데 영국에게 빼앗겼다) 그 흔적은 아직도 뉴욕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브루클린과 퀸즈의 강가는 추천할만한 뉴욕 관광 코스이다. 맨해튼 전경의 장관은 맨해튼 내부에선 볼 수 없다. 반대편 뉴저지에서도 맨해튼을 볼 수 있지만 뉴저지와 맨해튼을 사이를 흐르는 허드슨 강의 폭이 넓어 훨씬 멀리 보인다. 맨해튼과 브루클린/퀸즈 사이에는 허드슨강의 지류인 East River 가 있는데 폭이 훨씬 좁다. 퀸즈 쪽에선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과 UN 빌딩을 포함한 맨해튼의 중간 부분 (Midtown) 을 볼 수 있고  브루클린에선 월스트리트를 포함한 맨해튼 남쪽이 보인다. East River 를 잇는 최초의 다리인 Brooklyn Bridge 를 걸어서 건너는 것과 DUMBO (Down Under the Manhattan Bridge Overpass) 에서 맨해튼 쪽으로 사진 찍는 것도 인기있는 관광코스이다. 브루클린 다리를 1883 년 (고종 황제 20년 때) 에 완공했다니 믿겨지지 않는다. 

나머지 둘, 브롱스와 스테튼 아일랜드는 여행자의 입장에선 별로 관심이 가지 않는 곳이다 (브롱스 동물원이 있긴 하지만). 맨해튼과 퀸즈의 북쪽에 (강건너) 위치한 브롱스는 관광객들에겐 위험한 우범지대라는 생각이 많이 퍼져있고 그 옆 할렘도 비슷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서 할렘이 브롱스 안에 있다고 혼동하는 사람들도 있다. (할렘은 맨해튼의 북부이다.) 80 년대 후반에 길을 잘못들어 차를 몰고 할렘에 들어간 적이 있는데 신호등에 서서 진땀을 흘린 적이 있다. 그곳에서 차를 세우면 차 바퀴를 빼 간다는 얘기를 들었던 적이 있어서 누가 바퀴를 빼어가지 않을까 두리번 거리고 있었던 것이다. 실제로 길가에 주차된 차 중에 바퀴가 없는 차를 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지금은 할렘이나 브롱스나 재개발 되는 중이고 옛날처럼 위험하진 않다. 브롱스라는 이름은 17 세기 스웨덴 출신 이민자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스태튼 아일랜드 (Staten Island) 의 스태튼도 네덜란드어에서 유래된 것이다. 스태튼 아일랜드는 쓰레기 산과 마피아가 연상되는 부정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오래전 이긴 하지만 내가 직접 가 본 스태튼 아일랜드는 위험하다는 느낌은 없었고 도시라기 보다는 뉴저지 주택가같은 느낌을 주었는데 바람의 방향에 따라 쓰레기 냄새가 심하게 나기도 했다. 이곳에는 여의도 세배 가까이 되는 크기의 (세계 최대) 쓰레기 매립지가 있다. 쓰레기 더미 높이가 70m (거의 30층 빌딩) 까지 올라간 적도 있다고 한다. 1948년부터 매립하기 시작해서 2001년 닫았다고 하니까 후세의 고고학자들의 보물산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스태튼 아일랜드에 사는 사람들은 마피아와 연상되는 것을 떨쳐버리려고 애쓴다. 마피아들이 스태튼 아일랜드에만 몰려 사는 것은 물론 아니지만 그곳에 많이 사는 것은 사실인 모양이다. 그러나 마피아들이 스태튼 아일랜드에서 “일” 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과 사는 곳이라 일반인들은 위험하다거나 마피아 소굴이라거나 하는 느낌을 갖지 않는다고 한다. (주로 잘사는 마피아 고위층들이 고급주택에서 산다고 한다.) 그래도 2019년에 한 마피아 패밀리의 두목이 스태튼 아일랜드의 자기 집 앞에서 총 여섯발을 맞고 죽었다는 뉴스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맨해튼 남부와 스태튼 아일랜드를 잇는 페리는 주민들에겐 주로 통근용이지만 맨해튼 남쪽 경치와 자유의 여신상을 볼 수 있는 관광적 가치도 있다 (게다가 무료). 최근에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스태튼 아일랜드 쪽 선착장에 아웃렛 몰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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