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관적 사고와 분석적 사고Thinking, Fast and Slow, by Daniel Kahneman
2011년에 출판된 이 책은 뉴욕타임스 베스트 셀러로 시작해서 월스트리트 저널을 포함한 다양한 매체에서 그 해 최고의 책 중 하나로 선정되고 미국 대통령 상도 받으며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가 된 책이다. 심리학 교과서가 아니고 일반 대중을 염두에 두고 씌어진 책이긴 하지만 아주 쉬운 책은 아니다. 책은 많이 팔렸지만 이 책을 산 사람의 6.8% 만 끝까지 읽었다는 분석도 있다. (아마존 킨들 전자책에서 나온 데이터에 기반을 둔 통계자료.)
이 책의 저자 (Kahneman) 는 생각의 방식을 두가지 모드 - 직감적 사고와 분석적 사고로 나누어 본다. 이 두가지 모드의 상호 작용으로 사람들이 어떻게 판단과 결정을 내리는지 또 그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에 대하여 서술한다. 이런 문제에는 사람들이 자신의 직관적 판단과 사고에 대하여 지나친 자신감을 가지는 것, 우리가 아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고 세상을 실제보다 단순하다고 생각하며 간단한 세상사를 단순한 인과 관계로 설명할 수 있다고 믿는 것, 우연하고 무작위적인 사건들이 세상사에 미치는 중요한 영향을 간과하는 것 등을 포함한다.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 중 하나는 저자가 심리학자로서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가 심리학자로서 평생 연구하며 발표한 논문에 바탕을 둔 것이다. 사실 거의 다 공동 연구였는데 같이 연구한 사람 (Tversky) 은 수상 전에 죽었고 노벨상은 살아있는 사람에게만 준다는 규정으로 받지 못했다. 카네만이 받은 노벨상은 노벨 경제학상이다 (노벨 심리학상은 없다). 심리학자가 경제학상을 받은 이유는 그의 연구가 인간의 판단과 결정이 이성적이거나 합리적이지 않고 직관적이라는 점을 지적함으로써 경제학 이론의 기반이 되는 가정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기 때문이다. 카네만의 연구를 바탕으로 행동 경제학이라는 새로운 경제학 분야가 만들어지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