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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개론

장기기억 – 에피소드 기억과 지식 기억 (의미기억)

by 심려자 2020. 2. 7.

단기 기억은 10초 (에서 15초)  정도의 지속성과 숫자의 경우 7개정도의 용량 한계를 가지고 있다면 장기 기억은 얼마나 긴 기억이고 (지속성) 또 용량은 얼마나 될까? 장기기억의 지속성은 기억에 따라 또 사람에 따라 달라서 단기기억처럼 간단히 규정할 수가 없다. 어린 시절 특별한 기억처럼 평생가는 기억도 있고 시험 본 뒤에 금방 잊어버리는 이틀 짜리 기억도 있다.  그리고 두뇌에 특별한 손상이 없는 사람은 나이가 많이 들어도 새로운 기억을 만드는 데 큰 문제가 없으므로 장기기억 용량도 무제한이라고 일단 규정해도 크게 틀렸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장기기억은 여러가지 종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먼저  크게 암묵적 기억 (implicit memory) 과 명시적 기억 (Explicit Memory)으로 나눈다. 두가지 기억의 차이는 기억이 작용하는 의식 수준의 차이이다. 암묵적 기억은 기억의 내용은 의식적으로 생각하기 어려운 기억이다. 예를 들어 오랜 연습을 통해 타이핑 (키보드 입력) 을 빨리 하는 법을 배운사람이 문서 입력 작업을 할 때 키보드에 “ㄱ” 이 어디 있는지 “ㅏ” 가 어디있는지 의식적으로 기억해 내면서 타이핑을 하지 않는다. 자기가 어떻게 하는지 타이핑을 하는지 의식하지 않고 하는 것이다. 암묵적 기억은 무의식적 기억이라고 불러도 될뻔 했는데 프로이트의 심리학이 연상되어서 그리 부르지 않은 듯 하다 (프로이트의 무의식 개념은 현대 심리학에서 말하는 무의식 개념과 좀 다르다. 이 점에 대해선 나중에 따로).

반면에 명시적 기억은 의식속에서 생각할 수 있는 기억이다. 명시적 기억은 두가지로 나누어 진다. 에피소드 기억 (episodic memory) 과 지식 (과 관련된) 기억 (semantic memory, 의미 기억으로 번역되기도 한다) 이다. 에피소드 기억은 내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했다 에 대한 기억이다. 어제 저녁에 누구와 무엇을 먹었는지 지난 휴가 때 어디에 놀러가서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기억이 에피소드 기억이다.  반면에 지식 (의미) 기억 (semantic memory) 은 단어의 의미에 대한 기억도 포함하고 역사적 지식 (한글을 만든 사람은 세종대왕이다 같은 )도 포함하고 재규어와 표범은 비슷하게 생겼지만 재규어가 더 크고 미대륙에 산다 같은 지식을 기억하고 있다면 그것도 포함한다. 에피소드 기억과 의미기억을 구분하는 하나의 방법은 그 기억 속에 내가 있나 시간적 장소적 정보가 있나 (있으면 에피소드 기억 없으면 의미 기억) 이다. 

에피소드 기억과 지식 기억을 합해서 명시적 기억이라고도 하지만 선언적 기억 (Declarative memory) 이라고도 부르는 심리학자들도 있다.  “내가 ___ 를 기억한다” 라거나 “나는 ___ 을 안다” 라고 얘기 (선언) 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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