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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개론 강의 노트

고전적 조건형성

krkim 2020. 12. 26. 11:09

고전적 조건형성

러시아 (구소련) 의 생리학자 파블로프는 개를 실험 대상으로 쓰면서 침샘 분비를 포함한 소화 과정을 연구하다가 골치아픈 문제에 맞닥뜨렸다. 음식에 반응하여 침을 분비할 것으로 기대되었던 개가 차츰 음식을 주는 연구원을 보고 침을 흘리기 시작한 것이다. 파블로프는 이 학습 과정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 유명한 파블로프의 개 실험이다. 이 실험은 애매하고 주관적인 심리적 연구를 회피하고 싶어했던 행동주의 심리학자들에게 영감과 이상적인 연구 방법을 제시해 주었다.

고전적 조건 반사 형성을 가장 간단히 표현하면 무의식적 연상 학습이다. 관계 없던 두가지 자극이 반복적으로 경험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연결 (associate) 된다는 것이다. 가장 기초적인 학습 현상인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간단히 소개하면 오해의 소지가 있다. 첫번째 고전적 조건 형성 (또는 조건 반사) 은 반사 (reflex) 즉 자동적 반응에 관련된 학습이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음식에 반응하여 침을 흘리는 것은 자동적 반응이다. 즉 “무조건” 반사인 것이다. 그런데 음식을 주기 전에 종소리를 들려주는 것을 반복하면 결국 종소리만 듣고도 침을 흘리게 되는 것이다. (실제 파블로브는 종소리보다는 메트로놈 같은 통제가 쉬운 소리 자극을 썼다고 한다.) 영어 단어의 의미를 한글로 외우는 것은 두가지 자극의 연결로 볼 수 있지만 고전적 조건 반사 형성이 아니다. 의식적인 언어 학습이지 타고난 자동적 반응에 관련된 학습이 아닌 것이다.

두번째 고전적 조건형성는 의식 밖에서 이뤄지는 학습이다. 개들의 경우에는 인간과 같은 심리적 상태로서 의식이 있는지 없는지는 별도의 문제이지만 인간의 조건반사 학습 경우에도 조건반사는 의지나 지식과 상관 없이 작용한다. 어떤 사람이 연인이 늘 사용하는 향수 냄새에 조건반사가 형성되어 있으면 연인이 아닌 줄 의식하고 있어도 그 냄새에 순간적이나마 반응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 

학습 심리학자들은 고전적 조건반사의 형성과정을 중성자극 (neutral  Stimulus NS) 조건자극 (Conditioned stimulus CS) 조건반응 (CR  Conditioned response) 무조건 자극 (unconditioned stimulus UCS) 무조건 반응 ( unconditioned response UCR) 같은 용어로 분석한다. 조건반사가 형성되기 전에 개는 (사람도 마찬가지지만) 음식에 반응에서 해서 침을 분비하는데 이 경우 음식이 무조건 자극이고 음식에 대하여 침을 분비하는 것은 무조건 반응이다. 조건이라는 말을 학습이라는 말로 생각하면 외우기 쉽다. 무조건이라는 말의 뜻은 학습과 관계없이 원래부터 존재하는 자극과 반응이라는 뜻이다. 학습이 이루어진 후에는 종소리가 침의 분비를 야기시킬 수 있는데 이럴 때 종소리는 조건 자극이고 종소리에 의한 침샘분비는 조건 반응 또는 조건반사이다. 학습이 이루어지기 전의 종소리는 침샘 분비에 관련해서는 중성 자극이라고 부른다.

고전적 조건형성은 쓸데없이 복잡한 이름을 가진 사실상 간단한 개념이다. 건자극이니 무조건 반응이니 하는 생소한 단어를 쓰는 이유 중 하나는 이런 용어들이 러시아어 -> 영어 -> 한국어 로 번역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영어로 번역할 때 부터 약간의 잘못이 있었다고 한다. Conditional 로 번역해야 하는데 conditioned 로 했다는 것이다. 무조건 반응이라는 말보다 무학습 반응 (학습이 필요없는 반응) 조건 반응보다 학습(된) 반응이라고 표현했으면 학생들이 더 편했을 것이다. 파블로프가 종소리를 듣고 침을 흘리는 반응을 조건반응이라고 부른 이유는 특정한 경험을 한 경우 즉 특정 조건 하에서만 나타나는 반응이라는 의미로 쓴 것으로 보인다.

일상 생활에서 조건 반사의 사례나 응용은 수도 없이 많다. 현대인들은 거의 모두 자신의 휴대전화 소리에 조건반사가 형성되어 있다.  수많은 광고들이 매력적이거나 선정적인 모델과 자사 제품을 함께 보여주는데 이것도 조건 반사와 관련이 있다. 매력적이고 선정적인 모델의 대해서 호감을 느끼는 것은 무조건적 반응이라고 볼 수 있고 반복된 광고를 통해 자사 제품에 대해서도 같은 반응을 불러 일으키려는 의도라고 볼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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